일관되게 살고 싶어한 동네가 있었는데 그곳이 바로 가회동이다.
이름에서 느껴지는 왠지 모를 한국적인 느낌이 팍팍드는 분위기와
내가 오랫동안 살았던 종로구 특유의 정돈되지 않아서
이 길을 돌아돌아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곳이
어!! 여기였어? 하는 느낌의 동네.
내가 꿈꾸는 동네가 바로 가회동이다.
좋기야 부암동도 좋고, 평창동도 좋고, 구기동도 좋지만
그곳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옛날 한옥들도 문득 문득 보이고
걸어가면 삼청공원도 있고, 정독도서관도 있고 아트선재도 있는
그곳에 살고 싶은 거다.
강남에서만 학창시절을 보낸 남편에게 강북의 이 동네들은 몹시 좁고, 어수선하며
살기에 답답한 곳으로 여겨지는가보다. 아 물론 우리 남편도 자연친화적이며
계곡이 흐르는 곳에 꼭 집을 짓고 살고 싶다는 사람이긴한데
뭔가 강북 동네에 대한 편견이 있는 듯 하다.
사실 알고보면 종로구만큼 서울 도심속에서 자연과 가깝게 지낼 수 있는 동네가 잘 없을 텐데.
평창동에 살 때도 구기동에 살 때에도 항상 집 뒤로 조금만 걸어가면 북한산 등산로와 이어지는 곳에
살았기 때문에 서울을 다 이런 곳인 줄로만 알았지
아파트 촌에 사는 사람들 이야기는 나와는 동떨어진 이야기인줄 알고 살아왔는데..
오히려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을 벗어나서는 아파트가 무성한 곳으로 이사와서
도시의 생활이란 이런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아, 물론 문화적으로 누릴 수 있는 곳이야 서울을 따라갈 수는 없지만 말이지.
아무튼, 가회동에 살고 싶다. 나의 어린 시절부터 청춘의 시절까지를 고스란히 기억하면서도
잘 변하지 않는 그 동네에서 살고 싶다.